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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단절이 두렵나요?

2021년 8월 19일 – 2021년 9월 12일
13시 – 19시
사가

작가: 김민경, 문규철, 유아연, 김유수&유승민
기획: 윤태균
협력: 사가, 스튜디오 파인타이거
디자인: 김신원
후원: 경기문화재단

이 우연한 모임의 장에서, 네 서사들은 단절을 이야기한다. 서사는 단순히 현실 경험의 재현이 아니다. 서사는 즉각적으로 구성되는, 마치 섬광과도 같은 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사건을 기록한 흔적이다. 흩어진 이야기 파편들을 연결 짓는 의지인 것이다. 전혀 관계없는 독립적 문장들을 한데 이어 놓았을 때에 그것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 이미지들의 계열화는 필연적으로 ‘총체화된 의미’를 갖도록 한다. 이야기 덩어리들은 깨어지고 붙여져 아상블라주가 된다. 이미지들의 모임과 잠재적 의미의 형성이 서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작은 주체로서, 우리는 이 세계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까? 적어도 인간이 시간을 언어로 지각하는 방식은 서사일 것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상실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휘발되고 생성되는 이 피상적 이미지의 바다에서 존속 없는 정신분열적 세계로 치닫게 될 것이다.
 
산산이 조각난 그래픽 덩어리들이 엉겨 붙고, 서로 다른 상황의 영상들이 동시에 송출되고, 시간으로 기록 된 에세이들을 직접 경험해보며, 관객들은 연결될 수 없는 것을 연결하는 작가의 욕망을 자각한다. 즉, 우리가 어떻게 대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지, 그 근원적 인식 작용에 대해 재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왜 여전히 서사인가? 오늘날, 산산이 조각난 시공간에서 우리는 의미 바깥의 정신분열적 시공간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상징적 서사를 만들어낸다. 단절된 개인의 이야기 조각들. 작가들은 그것을 한데 엮어 커다란 세계의 이야기로 주조한다. «당신은 단절이 두렵나요?»는 작가 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개별적 서사 형식으로 내보이지만 이 서사들의 집합은 토대를 공유하는 총체적 세계 의 역사가 된다.
 
흩어진 이미지들을 그러모아 만들어진 작은 주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역사화되는가?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우리는 서사가 가지는 욕망의 경로를 추적하여 이 욕망이 어느 지점에, 또 어느 토대에 서 있는지 밝혀내야 할 것이다. «당신은 단절이 두렵나요?»는 작가 개인이 자신의 서사를 역사에 포개는 작업이기도 하며, 서사의 심층과 매개된 모든 고려 조건들 — 사회, 정치, 매체, 집단 — 과의 단절을 폭로하는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