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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P 제4회 포럼 페스티벌 2022
2022년 12월 2일 – 2022년 12월 20일
13시 – 21시 (휴관 없음)
사가, 신촌문화발전소, 예술청, 핸드메이드 필름랩 스페이스셀

참여작가: 로스 오트로스, 리어플렉스, 오타 신고, 응우옌 트린 티
기획: 조인한, 이헌
온라인 저널: 전하영, 이소요, 구스타프 브롬스, 메이 아다돌 인가와닛
디자인: 신덕호
주관/주최: 아시아 아티스트 무빙이미지 플랫폼(AAMP)
협력: 사가
후원: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에두아르도 콘은 그의 저서 ‘숲은 생각한다(How Forests Think)’에서 아마존의 생태계가 기호의 연쇄 과정으로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찰스 샌더스 퍼스의 기호학을 바탕으로 비인간 생명체의 활동 및 사고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부족 루나족이 양털원숭이를 사냥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대상과의 실재하는 연결을 통해서 표상하는 기호학의 지표(index)를 끌어들여 해석한다. 즉 사냥꾼에 의해 당겨지는 넝쿨, 넝쿨을 타고 전달되는 힘에 의해 흔들리는 나무꼭대기, 그리고 그것을 어떤 위험으로 인지하는 원숭이 등을 기호의 연쇄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특히 원숭이가 흔들리는 나무를 위험을 가리키는 인덱스로 감지하는 순간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떤 잠재적인 사건을 지금의 상황과 연결하기 때문이다.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감각과는 다른 사건이 벌어지면서 원숭이는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른 무엇인가를 연결시키면서 행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콘이 제안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비단 아마존에 제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 비인간행위자가 있다면 그곳에는 인덱스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지 그 인덱스가 때로는 너무 미시적이거나 혹은 특정 인과관계에서 벗어나 있기에 포착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그곳에 있는 인덱스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만나게 되면서 아직 눈앞에 있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즉 인덱스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키며, 그 과정에서 가능한 미래의 표상들이 현재로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인덱스는 징후적이다.

AAMP 2022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러한 징후를 포착하는 예민한 관찰자이자 적극적인 해석자가 될 것이다. 자신이 속해있는 시공간에서 다양한 상태로 그곳에 있는 징후를 포착하고 그것이 불러들이는 부재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미래를 가늠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 역시 매개되는, 징후와 미래사이의 흐름에 존재하는 인덱스라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전지구적변화 혹은 위기가 일어나는 동시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징후라는 단어는 의미 있게 다가온다. AAMP 2022는 징후라는 현실 기반의 단서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이해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실천의 전략과 그 의미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